동물원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사회추진위원
가족·연인과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나들이하기에 제격인 계절인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동물원이다. 하지만 그곳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동물원 동물들은 왜 항상 우울해 보일까? 그들은 왜 늘 축 쳐져 있는 걸까? 요즘 동물복지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동물원 안에 있는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처음 동물원은 권력의 상징으로 군주들이 여러 나라를 정복한 후 진귀한 야생 동·식물을 수집하면서 시작되었다. 19세기말 독일에서는 토착원주민을 전시하기도 했고, 그때 동물서커스도 크게 흥행하게 되었다. 20세기가 돼서야 세계 동물원들은 생태동물원을 지향하게 되었다. 동물원은 연구나 동물 보호 등의 목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시·교육을 위해 운영된다.
하지만 아무리 규모가 크고 생태지향적인 동물원이라 하더라도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이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동물원에 갇힌 야생 동물들은 자기 삶의 통제권을 잃고 관리자, 사육사들에게 의존하며 단조로운 일상을 경험하다보니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하루 종일 누워서 잠만 자는 사자나 호랑이, 자신의 털을 미친 듯이 뽑아대는 원숭이의 모습은 사실 야생에서는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심지어 코끼리는 흙이 아닌 딱딱한 바닥 위에 하루 종일 서 있으면서 생긴 염증 때문에 죽는 일이 해마다 일어난다고 한다. 동물원 동물들은 살기위해 인간의 말에 복종하고, 공을 던지고, 고리를 넘는다. 기진맥진해진 동물들 앞에 생명사랑은 없어지고 인간의 이기심만 남는다. 우리는 그런 동물들을 보고 즐거워 박수를 친다.
동물원이라는 곳이 본질적으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동물원 복지에 대한 우리나라에는 관련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계와 환경단체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동물원도 충분한 공간 확보와 동물 학대 방지를 위한 구조개선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다. 2013년 사울동물원의 돌고래 “제돌이”의 제주도 방사는 우리나라 동물복지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시멘트 바닥과 녹슨 쇠창살을 대신해 통유리를 끼우기도 하고 동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도 야생의 환경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다.
동물원은 인간과 동물이 문명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 속에서 동물들에게 어떤 공간을 만들어 주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몫이다. 우리의 행복을 고민하듯, 동물들의 행복을 조금 더 생각해본다면, 인간 때문에 인간 곁에 살게 된 동물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가족들과 행복한 동물원 나들이를 떠나기 전, 인간들의 볼거리가 되기 위해 자유를 강탈당한 동물들의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함께 실천합시다.
◉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자연 속에 있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맙시다.
◉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야하는 공동체의식을 가집시다.
◉ 동물 습성에 반하는 동물 이용행위(동물쇼)를 절대 관람하지 맙시다.
◉ 동물원 사육환경의 엄격한 기준 마련과 동물원 허가제 도입될 수 있도록 동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