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캠페인 –우리 아이들의 화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 한창숙 위원
길을 걷다보면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이 성인들처럼 화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10대 청소년들은 무엇보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이다. 자신을 꾸미는 일에 한껏 들떠 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 77%가 기초화장품을, 43%가 색조화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의 화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이들이 화장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대중매체의 선동이다. 아이들은 일찍부터 다양한 대중매체와 인터넷 환경을 접하면서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들의 자기 자신에 대한 바른 자아 정성이 형성되기도 전에 대중매체가 제시하는 외모 기준에 따라 가치관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또래 문화와 소속감이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남과 다르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공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타인이 만든 기준과 틀 속에서 자신을 끼워 맞추고 자신을 부정하다 보니 화장이나 성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화장품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1318 마케팅 전략을 통해 13세를 기초화장 고객으로 18세를 색조화장 고객으로 전화시켜 평생고객을 만들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함과 열등감을 감추고 싶은 청소년들의 심리를 그대로 적중한 마케팅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유해물질이 규제 없이 사용되고 있고 허용치가 성인들의 기준에 맞춰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여성환경연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립스틱을 수거해 성분을 검사했는데, 80%의 제품에서 중금속과 프탈레이트라는 유해 화학 물질이 나왔다. 프탈레이트는 여자아이의 몸에 노출될 경우 성조숙증과 불임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어서 선진국에서는 금지되어 있는 성분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이들을 고려한 안전기준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청소년 화장품과 성인화장품의 경계가 모호한 현실을 교묘히 이용해 자사이익만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이미 10대들의 문화로 형성된 화장을 제지할 수는 없다. 최소한 사회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무분별하게 저가 상품을 개발하여 아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듯 한 판매와 소비만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피부에 해가 되는 약품들을 최소화하여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위험하지 않도록 화장품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거나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가야 하겠다.
*** 실천합시다 ***
● 유해물질이 포함된 화장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맙시다.
● 화장품의 올바른 구매와 사용법에 대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을 합니다.
● 과도한 상술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한 제품만 선택해 사용하는 성숙한 소비자가 됩시다.
● 여러 환경단체들과 연합하여 아이들 사용하는 화장품의 엄격한 안전기준과 불법 유통 되지 않도록 법을 제정하도록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