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실현되면 의로운 사람이 기뻐하지만 악인은 두려워한다.(잠언 21:15)
“세상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높은 담장 안 오만한 여성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 우려는 했으나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래도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여성의 감성과 지도력으로 생명을 보듬고 평화를 일구며 화해를 이루어갈 미래를 꿈꿨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어머니의 마음으로 부정의와 불평등, 폭력과 생명파괴와 같은 현실의 아픔을 치유하며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했고, 말 그대로 원칙을 지키며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여성들이 힘을 모아 일구어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기대는 집권 초부터 무너졌다.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무능하고, 책임을 떠맡기는 실망을 안기더니,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사이비 교주인 한 개인에게 부여함으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파탄과 파국으로 곤두박질치는 수치스런 나라를 만들었다. 세월호 수백 명의 생명도, 순수한 농민 백남기씨의 생명도, 낮은 자리에서 억울함을 토해내는 눈물에도 눈을 감는 대통령, 그러나 불의한 돈을 모으고 권력을 휘두르는 일에는 당당한 대통령이다.
민심이 들끓는다. 사회 각계를 망라한 시국선언이 쏟아져 나오고,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국민이 기독교를 비웃는다. 예수님을 발로 차고 짓이기고 있다. 최순실과 정유라는 물론, 이들을 등에 업고 국정을 책임지고 권력을 남용하여 기업으로부터 거대한 자금을 강탈한 철면피들이 교회를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고 청년들의 꿈을 앗아갔다. 우리도 함께 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미 자격을 상실한 대통령이 여성지도력인 것이 더없이 부끄럽다. 여성지도력을 비참하게 땅에 묻어버린 대통령은 국민의 절반인 여성들 앞에 더 무릎 꿇어야 한다. 한해 옷, 장신구, 구두 등 치장하는데 연간 20억을 쓰는 여자 대통령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입으로만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 정권과 돈을 개인의 입을 채우기 위해 지내온 3년 6개월이 수치스럽다.
우리는 참담한 마음으로 국가의 근간이 바로 잡히고 민주주의가 회복되길 기도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1.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하여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
2.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까지 저지른 국정과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
3. 우리는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한 교회의 잘못에 함께 참회하며 세상에 사죄한다.
우리는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고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일어서야 할 때임을 직시한다. 역사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오늘도 정의를 실현하며 의롭게 살아갈 것이다.
2016년 11월 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