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와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기장여성연대는 여자와 남자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존중받는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위력과 위계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당하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 우리는 약자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교회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한신대 신학과 교수의 학생 성폭행 의혹”이라는 기가 막힌 소식을 들었다. 말문이 막히고 심장이 멎는 듯하였다. 피해자가가 받았을 충격과 절망, 불안, 분노와 고통에 전율하였다. 그 고통의 무게를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피해자는 고통의 시간을 견딘 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피해 사실을 말하고 진실을 밝혔다. 우리는 피해자의 용기를 지지하고, 피해자의 아픔에 동참하며 피해자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박 교수의 성폭행 사건은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님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학문과 인격을 배우면서 존경하고 아끼는 스승과 제자사이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관계로 파탄시키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학문과 경건’, ‘진리, 자유, 사랑’이라는 교육이념을 전승한 한신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 한신에서 학문한 우리 모두의 명예가 무참히 짓밟혔다. 이 참담함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
지금까지 교단내 성폭력사건이 있을때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었고, 가해자에 대한 온정주의와 동료감싸기로 공정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것은 가해자가 진정한 회개에 이르지 못하게 할뿐만 아니라 제2의 성폭력으로 이어지게 동조하는 일이다. 우리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는 이번 성폭력 사건이 정의롭게 해결되어 피해자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게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우리의 교회와 학교, 사회에서 더 이상의 성폭력사건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너희는 씻어라.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라. (이사야 1:16)” 지금은 머리에 재를 쓰고 옷을 찢는 마음으로 우리 스스로 정결하게 해야 할 때이다. 통렬한 회개를 통해 부끄러움을 씻어내자.
기장여성연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가해자는 참회하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잘못을 빌라.
2. 신학과 전체 교수단은 자성하며 책임을 통감하라.
3. 학교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2차, 3차 피해로부터 보호하라.
4. 학교는 가해자인 박 교수를 처벌하고 해당노회는 박교수를 면직하라.
5. 학교와 각 노회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라.
6. 교단은 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라.
2019년 2월 1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기장여성연대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이미자 인금란/전국여교역자회 김성희 이혜진/전국여장로회 정옥진 이명순